요새 패션에 관심있는 20-30대라면 누구나 알만한 미국 옷 회사가 있다. 심지어 옷에 별로 관심이 없는 나도 아는 Abercrombie라는 회사가 있다.
쇼핑몰에 가면 아내가 꼭 들르자고 하는 어두컴컴한 가게가 있었는데 그게 Abercrombie라는 옷이란다. 처음에는 나도 멋모르고 따라 들어갔다가 왠지 모르게 퇴폐적인 분위기도 나고 백인 직원들 - 거의 금발에 파란 눈. 미국에서도 보기 어렵다 - 의 이상한 시선 때문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나온 적이 있었다.
그리 멀지 않은 훗날에 이 회사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되었다. 인사고용시 인종차별적인 정책을 펴고, 심지어 그네들 제품에도 특정 인종을 비하하는 내용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찾아봤다.
'Wong Brothers Laundry Service" - Wong 형제의 세탁소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이라면 세탁업은 한인들의 텃밭이라는 것을 안다. 웬만한 세탁소를 동양인이 운영하고 있다면 십중 십은 한국분들이다. 이 Abercrombie라는 놈들은 동양인이면 무조건 중국인으로 생각하고 저런 디자인을 한 듯 싶다.
세탁소가 뭐 어쨌다고? 하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 옷을 동양인이 입는 것과 백인이 입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마치 흑인들이 서로를 nigga라고 부르지만, 다른 인종이 그렇게 부르면 당장 살인나는 것처럼.
또한 인사에 있어서도, 유색인종들은 면접시에도 백인들에 비해 차별을 받으며, 실제 업무에 들어가더라도 창고직으로 투입된다고 한다. 즉, 너는 까맣기 때문에 혹은 노랗기 때문에 우리 매장에서 안 보이는 데 처박혀 있으라는 거다.
뭐... Abercrombie가 뭘 하든지 러시아의 극우 인종차별주의자 스킨헤드족의 이야기처럼 나와는 하등 상관이 없는 얘기지만, 정작 문제는 한국의 10-20대의 젊은 애들이 저 브랜드에 미쳐 돌아간다는 거다. '아베크롬비'로 검색을 해 보니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 브랜드 팔고 사느라 정신이 없다.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그들이 인종차별주의적인 회사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는 분위기이다. 간단히 말해 인종차별하는 것을 알면서도 산다는 것이다.
Abercrombie & Fitch 매장 앞에서 시위중 / "Abercrombie discriminates against ASIANS!" - "애버크롬비는 동양인을 대상으로 인종차별을 한다!"
오른쪽 사진처럼 Clearance(창고정리) 세일 정보라도 뜨면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에 주문이 폭주한다고 한다.
순진한 사람들은 최근에 매장을 가보면 유색인종 직원들도 일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인종차별하지 않는다고 믿고 싶은가 보다. 누가 보더라도 거액의 인종차별 관련 소송을 피하려고 하는 속셈인 줄은 너무나 뻔하다. 그들은 결코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 미국에서도 한국인들의 Abercrombie 사랑은 유별나다. Abercrombie 옷을 입은 한국인들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나만 하는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상상을 해보자. 당신네들이 애버크롬비 매장에서 희희낙락하면서 옷을 고를때 거기 직원이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할지... 혹은 관리자들이 고객 통계를 뽑아 보았을 때, 동양인 몇%라는 수치를 보고 '얘네들은 도대체 생각이 있는 애들이야?' 하고 비웃는 모습...
이런 대화도 상상이 가능하다.
직원 - "부장님. 이메일이 하나 왔는데, 한국이라고... 지점을 내게 해 달라는데요. 로열티는 원하는 대로 준대요."
부장 - "한국이 어디야? 아... 중국의 한 지방이라고 들은 적이 있어. 노랭이들한테 옷팔면 사장한테 대박 깨지잖아. 그냥 거절해 버려."
남이 무슨 옷을 입든 내가 간섭할 순 없다. 하지만, 그들이 벌어들이는 돈 중의 일부는 KKK(Ku Klux Klan)와 같은 극우 인종차별주의 단체에 지원될 수도 있다. 나만의 추측이지만 전혀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치 히틀러와 같은 작자가 운영하는 회사의 옷을 구매한다는 것, 참으로 역겨운 일이다.
참고로 이 브랜드들도 같은 계열 회사라고들 한다. - Hollister, Ruehl
에버크롬비뿐만 아니라 타미 힐피거도 그렇고, 폴로도 그렇고 케빈클라인도 그렇고 게스도 그렇고
답글삭제샤넬도 그렇고 구찌도 그렇고 페라가모도 그렇고 루이비통도 그렇고
너무 많아서 다 나열은 못하겠네. 헉헉헉
일단 그 회사들 디자이너가 동양계가 힘을 필수 없을 정도로 영향력이 작고,
무엇보다도 그 회사들의 창업주가 백인이기 때문이지 뭐.
한번은 타미 힐피거가 자기는 흑인이랑 동양인들이 자기옷 않입었으면 좋겠다고 그랬었는걸.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