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28일 일요일

잃어버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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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시오 체 게바라 사령관





'억압하는 모든 것에 저항하라' - Che Guevara

2004년 3월 20일 토요일

미국 이민에 대한 환상을 깨라

1. 미국 가정에선 집집마다 차가 사람 수만큼 있다.
2. 한국에서 집팔아 미국가면 뒤에 수영장 딸린 집을 살 수 있다.
3. 기회의 땅이다.
4. 사회복지 혜택이 좋다.
5. 노후보장이 확실하다.
6. 자녀교육비가 적게 들면서 수준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7, 대학에서 박사학위 받으면 고액연봉 받는 번듯한 미국직장에 취직할수 있다.

미국이란데를 오기 전에 내가 가져 보았던 환상들이다. 물론 미국 이민을 한번쯤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다들 알만한 내용이고.
여기서 3년동안 세월을 보낸 결과, 저 환상들은 깨졌다. 확실하게 깨졌다.
신문기사들을 읽다 보면, 이민이란 단어를 너무 쉽게 입에서 내뱉곤 한다.
이민 오신 분들 중에서는 미국이란 나라를 좋다고 하시는 분이 많다. 한국에 사는 것보단 낫지 않냐고 하시면서. 물론 미국에 사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계속 미국에 사실 것이지만, 나같이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도 꽤 될 것이라 생각한다.

미국의 경제는 가라앉아 있다. 그것이 경기 사이클 때문인지 조지 부시의 실정 때문인지, 그것은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옛날의 미국만큼 이민자들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으면서 이민자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칠 만한 문제들을 나열해 본다면,

첫째, 내수경기가 살아나질 않고 있다. 이는 한국계 이민자들이 많이 하고 있는 무역(한국/중국 등지에서 수입하여 미국시장에 공급)에 큰 타격을 입힌다. 흑인옷, 저가형 주얼리, 스카프 등의 산업은 내수경기가 악화되면서 소매가 줄고 이는 도매상 > 수입상까지 영향을 미쳤다. 영어만 적당히 하면 일할 수 있기에 이민경력 3년차 이상 되는 이민자들이 이 직종에서 많이 일하고 있는데, 경기침체로 인해 고용이 점차 줄고 있는 실정이다.

둘째, 미국내 실업률의 상승이다. 내가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은 콜럼비아 대학에서 MBA를 졸업하였으나, 현재 아버지 수퍼마켓 계산대에서 일하고 있다. 9/11 테러 이후 미국내 실업률은 심각한 상태이다. 미국의 비싼 인건비 때문에 미국의 대기업들은 중국, 인도의 싼 인력을 활용하고자 아웃소싱을 점차 늘려 나가고 있는 추세 또한 실업률 상승에 한몫을 한다. 학력자들이 일자리가 없어 시위하는 광경도 뉴욕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지경이고, 명문 대학 졸업한 백인 남성도 일자리 얻기 힘든 실정이니 한국에서 이민 온 동양인이 좋은 직장 취직할수 있을리가 만무하다. 생계가 걸린 문제이기에 모든 사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직장 문제가 이민자들에게는 무엇보다 큰 타격이다.

셋째, 미국인들의 동양인에 관한 인식. 미국에서 인종차별은 무시무시한 범죄로 여겨지나, 그들의 뿌리깊은 인식 속에는 동양인이란 백인보다 열등한 존재로 생각한다. 그 때문에 동양인이 정말 뛰어난 능력 때문에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다 하더라도 얼마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곤 한다. 간혹 높은 자리에 있다고 하는 소수 인종들은 그야말로 '인심쓰기'와 '구색맞추기'에 해당한다고 보면 되겠다. 고위직종에 소수인종이 너무 없으면 인종차별 시비에 휘말릴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직장 내에서도 엄연히 따돌리기가 존재한다. 백인들은 동양인이 자기한테 명령 내리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고, 부족한 영어를 트집잡아 시비를 걸고 뒤에서 비웃는다. 동양인이 윗자리에 있으면 그 밑에서 일하는 백인들의 불만이 매우 높다고 하니, 회사 입장에서도 동양인을 높은 자리에 앉히기가 망설여질 것이다.

넷째, 지나치게 높은 교육비는 미국 학생들을 캐나다로 유학보내기까지 이르렀다. 알아준다는 대학 나오려면 몇 억이 필요한데, 정말 잘 사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일년에 몇만달러 하는 학비를 부담할 수 없다. 얼마 전 신문에서 본 내용인데, 미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학비가 싼 캐나다 대학에 몰린다고 한다. 캐나다 최고 명문학교(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의 1년 학비가 1만달러가 안된다고 하니, 4-5만달러 내고 비싼 학교 나와 취직도 안될 바에야 캐나다 학교로 가겠다는 그들의 생각이 참으로 현명하게 느껴진다.

다섯째, 공교육 예산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미국의 공립학교는 교육의 질에 있어서 한국보다 그리 나을 것도 없다. 물론 영어야 잘 배우겠지만, 마약도 배운다. 총을 어디서 구입하는 지도 배운다. 이민자들이 많이 정착하는 캘리포니아나 뉴욕의 공립학교는 남미계 이민자들이 장악한지 오래다. 그렇다고 사립학교를 보내자니 일류대학에 맞먹는 학비가 들어가고, 기숙사비용에 생활비 등등 웬만한 갑부가 아니고서는 꿈에도 꾸지 못할 일이다.

여섯째, 비싼 병원비. 친구 하나가 집에서 쓰러져 앰뷸런스에 실려간 적이 있다. 나중에 병원에서 청구된 금액을 보니 무려 8,000불이었다고 한다. 아직까지도 그 친구는 앰뷸런스를 불러준 친구를 원망하고 있다고 한다. "그냥 죽게 놔두지!!!!" 미국에서의 의료보험은 무지막지하게 비싸기 때문에 개인의료보험의 경우 정말 잘 사는 사람들만 가입하는 실정이고, 회사에서 들어 주는 보험 역시 비싸므로 한국인들이 많이 일하는 소규모 수입상 도매상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미국에선 아프면 안된다. 이유를 막론하고 아프면 안된다. 치과 가려면 비행기표 사서 한국가서 치료받고 오는게 싸게 먹힌다.

일곱째, 노후대책. 2008년이면 베이비붐 세대가 처음 연금을 받기 시작한다고 한다. 20여년 후에는 연금이 바닥난다고 한다. 현재는 한달에 일인당 600불이라고 하는데, 3-40년 후에 내가 연금을 받을 때면 얼마가 되려는지..... 게다가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세계최고수준으로 짐작된다.

내가 생각할 때 미국은 더이상 기회의 땅이 아니다.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자기가 살던 땅을 떠나 산다는게 어떤 건지 아직 모르고 있다. 미국에서의 동양인은 하위 15% 안에서 놀아야 한다. 적어도 한국에서 대학만 나오면 상위 50% 안에서 놀 수 있지 않은가. 아무런 희망 없이 수퍼마켓에서 야채 나르느니, 스트레스 많이 받는 직장이라도 넥타이 매고 앉아서 일하는게 낫지 않은가.

2004년 3월 17일 수요일

넘쳐나는 쓰레기들

미국에 살다 보면 한국이 그리워질 때가 많다.
예전에 이민오신 분들은 한국 비디오로 향수병을 달래곤 하셨다는데.....
인터넷이란 것은 국경을 가리지 않고 고국의 소식을 바로바로 전해주기에, 인터넷이란게 없었으면 이 그리움을 어떻게 달랬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나는 인터넷에 꽤 매달려 사는 편이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일단 개인 이메일부터 확인하고, 즐겨찾기에 등록해둔 뉴스 사이트를 훑어 보는 것이 밥먹는것보다 더 급할 정도로......

아무래도 한국과의 거리차가 있으므로, 미국에 있는 컴퓨터에서 한국 웹사이트를 열어보면 아무래도 속도가 느리다.
화려한 외양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성격 탓인지, 한국의 웹사이트는 온갖 정신사나운 이미지들로 도배가 되어 있다.
안그래도 한국보다 느린 인터넷 속도에 거리차도 있는데다 수백개의 그림파일들을 띄우려다 보면 서서히 열이 받기 시작한다.
그림 파일만 있어도 괜찮겠지........
플래쉬, 자바스크립트, ActiveX로 떡칠을 해놓은 웹사이트들을 보고 있자니 마치 싸구려 창녀가 변장에 가까운 화장을 한 것처럼 역겹기까지 하다.

원래 성격상 꾸미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윈도XP를 쓰면서 고전테마에 바탕화면은 절대 깔지 않고 사용할 정도고, 아내도 즐겨하고 친구들도 많이 하는 싸이월드란 것도 도대체 정이 가질 않아 아내가 섭섭하지 않을 정도로만 써주는 편이다.
여기 이글루를 찾은 이유도 바로 그거지만.....
지금은 웹마라는 웹브라우저를 찾았기에 그나마 나은 편이다. IE Toy란 것도 비슷한 기능을 하는데, 이 웹마가 정말 물건이다.
현재 ActiveX, 플래쉬, 광고팝업, 자바스크립트, 배경음악 전부다 막아버리고 쓰는 중인데, 가장 속시원한 것은 접속하자마자 "XXXXX를 설치하겠습니까?" 하고 묻는 싸가지 없는 ActiveX를 원천봉쇄할수 있다는 것이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가지고 다니면서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접속만 하면 그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게 만들어진 개발툴이 바로 ActiveX이다.
자신의 컴퓨터를 찬찬히 살펴보라.
컴내꺼, 드림위즈툴바, 넷피아, 넷마블 등등..... 이런 것들이 바로 내가 말하고 싶은 쓰레기들이다.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데도 강제로 설치하고 인터넷 접속하면 자기네 웹사이트로 오게끔 유도하는 아주 악질적인 프로그램들이다.
이렇게 강제로 설치해놓고 보안의식이 없는 일반 유저들의 정보를 빼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일간스포츠, 스포츠투데이, 스포츠i 모두가 약속이나 한듯, 경쟁이라도 하듯, 눈길도 가지 않는 싸구려 포르노광고 때려대는 데는 이제 무감각해져 버렸다.
저 스포츠 신문사들 대부분 조선, 중앙, 경향 등등 영향력 있는 신문사에서 운영하는 것들이다.
앞에서는 음란사이트로 피폐해지는 청소년을 걱정하면서 뒤로는 버젓이 호박씨를 까고 있는 것이다.
본인도 고등학교 때는 친구들이 사오는 스포츠 신문으로 1,2교시 쉬는시간을 대부분 보냈었다.
요즘 고등학생들은 아마 인터넷으로 스포츠 신문을 읽겠지.....

물론 웹마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스포츠 찌라시들의 지겨운 성인광고에서 해방이 되었다.
쾌적하고 빠른 웹서핑. 아마 이제는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지 모른다.
인터넷 광고의 위력을 아는 광고주나 업체측에게 그림 없고 플래쉬 없는 산뜻한 웹페이지를 이젠 기대하지 않는다.
그들의 고충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든 공짜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이용하여 수익을 만들어 내야만 하는 것이니까.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해지면 역효과도 나타날 것이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아주 작은 예이고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나와 같이 그림 넣기 싫어하고 단순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돈을 내면서라도 깨끗한 인터넷을 사용하고자 하는 의지도 있으리라 짐작한다.

점점 더 교묘해지는 인터넷 광고 막기도 힘들다.
ads / downloads 이런거 참 고민스럽다. ads를 막자니 다운로드가 안될 것이고......
웹마 설정 바꿔주는 것도 이제는 귀찮거던..........

Zombiepower

2000년쯤이던가......
전국민의 대표레저라는 스타크래프트에 나도 한참을 빠져 지냈었다.
나는 아이디 하나 만들때 엄청나게 고민을 하는 편이다.
평소에는 널럴한 성격에 대충대충 하는 성격이건만.....
마음에 쏙 드는 아이디가 없어서 일주일을 고민하던 중, 동아리 후배놈과 피씨방을 갔는데 얘가 사용하던 배틀넷 아이디가 바로 Zombiepower였었던 것이다.
그걸 보는 순간 머리속이 그야말로 번개불이 번쩍 하면서
"바로 저거다!" 라는 생각이 스쳐갔다.
구슬리고 얼르고.... 한건 아니지만, 다행히 그놈도 아이디를 새로 만든 터라 순조롭게 강탈해낼수 있었다.

데드 얼라이브란 영화를 보면 그야말로 황당하기 이를데 없다.
퇴마록에서 짧은 단편처럼 소개된 좀비 이야기를 읽고 어떤 존재일까 궁금해 했었던 차에, 데드 얼라이브란 영화를 보고 좀비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게 되었고 막연한... 호기심을 가졌던 그 시기에 Zombiepower란 강렬한 닉네임을 찾게 된 것은 이 아이디와 나의 운명적 만남이랄까?
아직까지도 많은 애착이 가는 닉네임이고, 실제로도 어느 웹사이트에 가입할때 zombiepower란 아이디가 등록되지 않으면 두번다시 그 웹사이트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블로그 오픈 기념사를 통해, 그 후배에게 오랫동안 전하지 못했던 감사의 말을 하고자 한다.
"백광하 잘사냐?"